이계획
조국 조범동 체포 구속영장 판사 본문
검찰이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자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씨가 펀드 운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 후보 가족이 2017년 사모펀드에 투자한 돈은 총 14억원이다. 그에 앞서 정씨가 펀드 운용에도 개입한 단서가 드러난 것입니다. 정씨가 운용사를 세우고 사모펀드 투자에까지 개입했다면 펀드 운용과 투자를 분리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코링크PE의 실질적 대표였던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검찰 수사 직전 해외로 도피했다가 귀국하고, 정씨가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도 이런 내용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 검찰은 조범동씨와 조 장관 일가(一家)가 '조국 펀드'와 관련해 서로 교감을 갖고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여러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검찰은 조씨가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지난달 6일부터 검찰 수사 직전 외국으로 출국한 지난달 중순까지 여러 차례 정씨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검찰은 이것을 두 사람이 조 장관 지명 첫날부터 제기됐던 '조국 펀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시기에 코링크PE가 펀드 의혹과 관련한 언론 대응 문건 등을 급히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조씨 지시로 문건들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검찰은 조씨가 정씨와 사전 협의를 한 뒤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답니다. 조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코링크PE의 '투자 운용 보고서'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급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장관은 이 보고서에 '펀드의 방침상 투자 대상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돼 있는 부분을 근거로 "(나와 아내는) 이 펀드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자체를 모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답니다.